'8020원→2만6900원→1만1720원'…널뛰는 애경케미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11-18 07:00   수정 2023-11-20 08:32





8020원(3월 20일)→2만6900원(6월 20일)→1만1720원(11월 17일).

들쑥날쑥한 주가 변동폭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종목이 있다. 이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314위(5702억원) 애경케미칼. 지난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주가가 약 세 배 넘게 오르다가 조정을 받고 있다. 당시 주가 급등 요인은 2012년부터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실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2차전지주와 비슷하게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수프탈산·가소제 1위 … 2차전지 음극재 하드카본 국내 유일 생산

애경케미칼은 어떤 회사일까.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지 및 소재에 사용되는 화학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화학 회사다. 2021년 11월 애경그룹 내 계열사(구 애경화학, 구 에이케이켐텍)들을 흡수 합병하며 자산 1조2000억 회사로 도약했다. 당시 합병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지속적인 성장이라고 밝혔다. 사업구조는 크게 가소제 사업부문(지난해 전체 매출의 46%)·합성수지 사업부문(13%)·생활화학 사업부문(19.8%)·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17.3%)으로 나뉜다. 주요 생산시설은 울산·청양·전주에 있다. 수출 비중이 60% 정도로 높고, 제품 가격이 국제 유가에 연동돼 환율과 유가가 높을수록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애경케미칼은 무수프탈산(가소제·페인트 원료)을 국내 최초로 상업화했고 연간 생산량은 2만1000t으로 국내 1위, 세계 2위(단일 공장 기준)다. PVC(폴리염화비닐) 필수 첨가제인 가소제 연간 생산량은 58만1000t으로 국내 1위, 세계 4위다. 폴리에스터 폴리올(LNG선박 보냉재, 우레탄 단열재)·음이온 계면활성제·정제글리세린 생산량도 국내 1위일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2차전지 음극재인 하드카본은 국내 유일 생산 중이고 규모는 연 1000t이다.


사측 “2030년 매출 4조·영업익 3000억 도전”

향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18일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2030년 매출액 4조·영업이익 3000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 및 M&A(인수합병) 투자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실적을 넌지시 묻자 그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대했지만 글로벌 수요 침체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제 유가와 환율, 글로벌 수요 전망 등을 감안해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애경케미칼의 실적은 우상향이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14억원·영업이익 520억원에서 지난해 지난해 매출액 2조1764억원·영업이익 9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아보이는 건 애경화학과 에이케이켐텍 흡수 합병 효과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5.24%다. 배당금은 2018년 1주당 350원에서 지난해 550원까지 상향됐다. 올해에도 전년과 같은 수준이라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69%다. 웬만한 시중은행 고금리 예·적금을 뛰어넘는다.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신제품 라인업(친환경·경량화 소재 등)을 확충하고, 신규 사업 프로젝트(바이오 해상유 및 항공유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 사업 체계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애경닝보의 가소제 로컬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베트남에서는 유니레버·P&G 등에 계면활성제 현지 공급을 원활히 할 방침이다. 사측은 화학 기반 배터리 소재 사업도 유망한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나트륨이온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 국내 유일 하드카본을 나트륨이온배터리 음극재로 적용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내년 석유화학 업종 흐림 … 업황 회복에 수익성 달려”

총 주식 수는 4864만8709주다. 최대주주는 AK홀딩스 외 5인이 지분 62.20%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0.79%고, 외국인 지분율은 3.77%다. 유통 물량은 35%가 안 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92억원, 부동산 자산은 18억원이다.



주주들을 위한 주가 부양책은 검토하고 있을까. 회사 관계자는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신규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며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필요한 카드가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등급 A(지난해 B+)를 받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석유화학 업종은 부진한 수요에 원가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며 “애경케미칼의 경우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 회복에 수익성이 좌우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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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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